왜 세상의 90% 가까운 사람들은 오른손을 주로 쓸까요?
학창 시절 왼손으로 글씨를 쓰다가 혼나던 친구들을 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요즘엔 많이 달라졌지만, 여전히 우리 주변 물건의 대부분은 오른손잡이 기준으로 맞춰져 있습니다.
가위, 지하철 개찰구, 심지어 마우스까지도 말이죠.
인류는 왜 이렇게 한쪽 방향으로 치우치게 되었을까요?
과학계에서 말하는 유력한 이유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먼저 두뇌의 기능 분담 때문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입니다.
인간의 좌뇌는 언어와 논리, 그리고 몸의 오른쪽 움직임을 담당합니다.
인류가 진화하면서 언어 능력이 발달함에 따라 좌뇌가 더 활성화되었고, 자연스럽게 오른손을 더 많이 쓰게 되었다는 학설입니다.
유전적인 영향도 큽니다.
부모가 모두 오른손잡이일 때 아이가 왼손잡이로 태어날 확률은 매우 낮지만,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왼손잡이라면 그 확률이 눈에 띄게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사회적 학습과 생존의 유리함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도구를 함께 쓰던 원시 시대부터 다수가 쓰는 방향을 따르는 것이 협동과 생존에 더 유리했기 때문이라는 시각입니다.
인터넷이나 과학 잡지를 조금만 뒤져보면 쉽게 찾을 수 있는 이론들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왜 당연한 것을 당연하게만 받아들이고 살았을까요?
왼손잡이 친구와 나란히 앉아 밥을 먹다가 서로 팔꿈치가 부딪치는 작은 불편함을 겪기 전까지는, 이 세상이 누구를 중심으로 설계되어 있는지 깊이 고민해보지 않았습니다.
오른손잡이로 태어난 것이 대단한 노력의 결과가 아닌데도, 당연한 권리처럼 세상의 편리함을 누리고 있었던 셈입니다.
가위를 쓸 때 묘하게 빗나가는 가위질에 답답해하던 왼손잡이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다수가 만든 틀에 맞춰 사는 소수의 일상적인 피로감을 아주 조금이나마 상상해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늘 남들과 다른 점을 발견하면 고치거나 맞춰야 한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다수가 가는 길이 무조건 정답이라고 믿으면서 말이죠.
하루 종일 남들의 시선에 맞추느라, 혹은 세상이 정해놓은 기준에 나를 끼워 맞추느라 지치지는 않으셨나요?
내 손이 왼손이든 오른손이든 각자의 쓰임과 방향이 있듯이, 우리의 삶도 남들과 조금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고 해서 잘못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세상의 기준에 억지로 맞추려 너무 애쓰지 마세요.
당신이 가진 고유한 방식 그대로도 충분히 가치 있고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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