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번 결심하지만 문을 열 때마다 한숨부터 나오는 곳이 있습니다.
바로 냉장고 냉동실입니다.
분명 정리를 한 것 같은데 왜 일주일만 지나면 다시 검은 봉지들로 가득 차는 걸까요.
SNS나 방송에서 나오는 것처럼 완벽하게 유지하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전문가들이 말하는 냉동실 정리의 핵심은 의외로 간단합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내용물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세워서 보관하는 것입니다.
위로 겹겹이 쌓아두면 아래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속이 보이는 투명한 용기나 지퍼백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봉지 겉면에 이름과 얼린 날짜를 적어두면 버려지는 식재료를 크게 줄일 수 있습니다.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도 나오는 당연한 이야기들입니다.
바구니를 사고 라벨기를 사서 완벽하게 정리하면 다 해결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진짜 문제는 그다음부터 시작됩니다.
처음 이틀 정도는 깔끔하게 유지되는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그러다 퇴근 후 피곤한 상태에서 장을 봐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일일이 소분하고 날짜를 적는 과정 자체가 또 하나의 스트레스가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귀찮아서 봉지째 쑤셔 넣기 시작하면 순식간에 원래대로 돌아갑니다.
살림을 완벽하게 해내야 한다는 강박이 오히려 정리 자체를 포기하게 만듭니다.
직장 생활이나 육아를 하면서 매번 완벽한 수납을 유지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완벽한 틀을 짜기보다는 내가 유지할 수 있는 만큼만 가볍게 시작하는 것이 좋습니다.
한 구역만 정해서 검은 봉지를 투명한 지퍼백으로 바꾸는 것부터 해보는 건 어떨까요.
오늘 당장 모든 것을 바꾸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살림은 장거리 레이스이니 내 손이 편한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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