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지를 지키고 싶은 집사를 위한 현실적인 고양이 스크래쳐 활용법

처음 고양이를 집에 데려왔을 때의 설렘도 잠시, 집안 곳곳의 벽지가 너덜너덜해지는 모습을 보면 마음이 타들어 갑니다.

혼을 내보기도 하고 안 된다고 소리도 쳐보지만, 고양이는 왜 자꾸 벽지만 찾아다니며 긁는 걸까요?

요즘 커뮤니티나 SNS에서도 벽지 수리 비용 때문에 골머리를 앓는 집사들의 글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고양이 벽지 긁기 방지 방법_1

고양이가 벽지를 긁는 이유는 단순히 장난을 치는 것이 아닙니다.

가장 큰 이유는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고 발톱을 관리하기 위한 본능적인 행동입니다.

또한 스트레스를 해소하거나, 잠에서 깨어나 몸을 쭉 펴며 스트레칭을 할 때도 벽을 이용하곤 합니다.

고양이 벽지 긁기 방지 방법_2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고양이가 좋아하는 수직 형태의 스크래쳐를 벽지 주변에 배치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시에 긁힌 벽지 위에는 매끄러운 보호 시트를 붙여 더 이상 긁는 손맛을 느끼지 못하게 차단하는 방법이 효과적입니다.

주변에서 추천하는 방법들을 다 따라 해봐도 생각보다 해결이 잘 안 될 때가 많습니다.

고양이 벽지 긁기 방지 방법_3

인터넷에 나오는 정석적인 조언대로 스크래쳐를 가득 사두었는데도 고양이는 여전히 벽지만 고집하곤 하니까요.

사실 고양이의 행동을 바꾸려면 이론보다 더 미묘한 눈치싸움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처음에는 고양이가 소파나 벽을 긁을 때마다 깜짝 놀라 달려가서 말리 바빴습니다.

고양이 벽지 긁기 방지 방법_4

비싼 돈을 주고 산 대형 스크래쳐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꼭 거실 구석의 실크 벽지만 조준해서 뜯어놓더군요.

그때 깨달은 점은 고양이가 원하는 '높이'와 '단단함'이 따로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기존의 낮고 가벼운 스크래쳐 대신, 고양이가 몸을 쭉 폈을 때의 높이에 맞춘 튼튼한 수직 스크래쳐를 벽지 바로 앞에 바짝 붙여주었습니다.

고양이 벽지 긁기 방지 방법_5

초반에는 여전히 벽지에 손을 대려고 했지만, 벽지 면을 미끄러운 비닐로 임시 차단하고 스크래쳐 위치를 미세하게 조정해주니 어느 순간부터 자연스럽게 스크래쳐만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벽지를 지키는 일은 한 번에 해결되는 게 아니라 고양이의 취향을 관찰하며 맞추어가는 과정이었습니다.

매일 퇴근하고 돌아와 뜯겨 나간 벽지 잔해를 쓸어 담을 때의 그 막막한 기분은 겪어본 사람만 압니다.

집안 인테리어가 망가지는 것도 속상하지만, 내 마음을 몰라주는 고양이가 야속하게 느껴지기도 하죠.

하지만 아이의 본능을 조금만 이해하고 방향을 틀어주면 벽지와 평화 모두를 지킬 수 있는 날이 반드시 옵니다.

오늘 당장 뜯긴 벽지 앞에 튼튼한 기둥 하나를 슬며시 놓아주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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