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도넛 한가운데는 왜 뻥 뚫려 있을까

출근길이나 나른한 오후에 달콤한 도넛 한 입 베어 물면 쌓였던 피로가 사르르 녹아내리는 기분이 듭니다.

그런데 문득 도넛을 가만히 들여다보다가 이상한 점을 발견하곤 합니다.

도대체 왜 가운데를 동그랗게 파낸 걸까요.

도넛 중앙이 뚫린 이유_1

처음부터 모양을 내려고 그랬던 걸까 싶지만, 여기에는 나름의 역사와 과학적인 이유가 숨어 있습니다.

가장 널리 알려진 이야기는 19세기 미국의 한 선원으로부터 시작됩니다.

어머니가 만들어준 튀김 빵을 들고 항해를 하던 선원이, 키를 잡으면서도 빵을 편하게 먹기 위해 조타륜의 손잡이에 빵을 꽂아 두었다는 설입니다.

도넛 중앙이 뚫린 이유_2

또 다른 현실적인 이유는 바로 열전도율 때문입니다.

가운데 구멍이 없으면 밀가루 반죽의 겉은 타고 속은 익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기 쉽습니다.

열이 안쪽까지 골고루 전달되도록 중심을 비워둔 것이 오늘날 우리가 아는 모양이 되었습니다.

도넛 중앙이 뚫린 이유_3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봐도 금방 나오는 흔한 유래와 상식입니다.

하지만 진짜 재미있는 점은 이 작은 구멍 하나가 만드는 맛의 차이입니다.

우리가 도넛을 베어 물 때 느껴지는 그 특유의 바삭하면서도 촉촉한 식감은 사실 이 구멍 덕분입니다.

도넛 중앙이 뚫린 이유_4

겉면 전체가 기름에 골고루 닿아 튀겨지면서 모든 부위가 균일하게 맛있어지는 마법이 일어나는 셈입니다.

실제로 구멍이 없는 빵을 튀겼을 때 눅눅해지기 쉬운 안쪽 부분의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한 영리한 구조입니다.

가끔은 구멍을 파내고 남은 반죽으로 만든 작은 도넛 볼을 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도넛 중앙이 뚫린 이유_5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우리는 가끔 마음에 뻥 뚫린 것 같은 공허함을 느끼곤 합니다.

완벽하지 않아서, 무언가 부족해서 마음이 조급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가운데가 비어 있어서 속까지 가장 맛있게 익는 도넛처럼, 우리의 빈 공간도 어쩌면 더 멋지게 채워지기 위한 과정일지 모릅니다.

오늘 퇴근길에는 달콤한 도넛 한 상자를 들고 지친 나를 가만히 다독여주는 시간을 가져보는 건 어떨까요.

조금 비어 있어도 당신은 이미 충분히 달콤하고 멋진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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