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도마를 살 때의 설렘도 잠시, 매일 요리하다 보면 문득 찝찝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칼집 사이로 음식물이 배지는 않았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세균이 번식하고 있는 건 아닐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특히 요즘처럼 위생에 신경 쓰이는 시기에는 도마 관리에 부쩍 손이 더 가기 마련입니다.
흔히 도마를 관리할 때 굵은 소금으로 문지르거나 베이킹소다를 뿌려 닦아내곤 합니다.
실제로 소금의 거친 입자는 도마 표면의 미세한 흠집 사이에 낀 이물질을 긁어내는 데 도움을 줍니다.
베이킹소다 역시 알칼리성 성분이라 기름때나 얼룩을 지우는 데 유용하게 쓰입니다.
마지막에 뜨거운 물을 부어 소독하는 경우도 많은데, 플라스틱이나 실리콘 도마는 변형이 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대대적인 살균 세척법은 인터넷을 조금만 검색해도 금방 찾아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매일 세 끼를 차려내다 보면 이런 거창한 방법들을 매번 실천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귀찮아서 하루이틀 미루다 보면 결국 평소처럼 주방세제로 슥슥 닦아 건조대에 올려두는 게 일상이 됩니다.
저 역시 도마 위생을 완벽하게 지키려다 오히려 스트레스만 받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건 거창한 방법보다 매일 조금씩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습관이었습니다.
고기나 생선을 썰고 나면 반드시 찬물로 먼저 씻어내 단백질 성분이 굳지 않게 하는 것부터 시작했습니다.
이후 세제로 닦고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서 바짝 말려주는 것만으로도 도마에서 나던 특유의 퀴퀴한 냄새가 몰라보게 줄어들었습니다.
가끔 여유가 생길 때 식초를 섞은 물을 분무기에 담아 가볍게 뿌려두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개운한 느낌을 받을 수 있습니다.
오늘도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주방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매번 완벽하게 소독하고 살균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살림이 더 무겁게 느껴졌다면, 조금은 내려놓아도 괜찮습니다.
그저 요리가 끝난 뒤 물기를 잘 닦아 건조해 주는 것, 그 작은 시작만으로도 주방의 위생은 이미 충분히 지켜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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